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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닷컴] 림운호의 시세계 (6) 바람부는 어느 날…(외7수)

조글로 潮歌网 2020-09-15


바람부는 어느 날…(외7수)


림운호


해가 건물뒤에 자취를 감추고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락엽이 널린 빈 거리를

바람이 휙- 쓸고 지나가는 데

우리는 서로 마주 쳤다

오래간 만에

하지만

한 마디도 말을 하지 않고

적막이 흐르고…

이윽고

너는 서서히 지나가고

나는 걸음을 옮겼다

창백하게

서러움만 남긴 채

그리고

바람은 락엽이 널린 빈 거리를

또 한번 지나가고…


2018.10.17



어느 가을 날 언덕위에…


가을이 지나 가는 언덕위에

어느 날, 

우리가 문득 마주쳐 멈춘 순간 -

바람이 서고

락엽이 멎고 

장미 한 송이가 저문 세월에 서 있고

늙은 소가 길을 멈추고…

순간, 우리는 

서로를 찰나에 읽었다

가슴안 깊은 곳에 

타다남은 

한 줌의 불씨를…


2019.9.3.



장미가 잎잎히 몸짓을 흩날릴 때


장미가 잎잎히 몸짓을 흩날릴 때

그윽한 향기가 불어와

멀어져간 옛 추억을 실어올 때

그속을  네가 걸어 왔으면…


그리고 촉촉히 젖어오는 잎새위에

한 점의 바람이 불어와

한 가슴 사무치는 시린 그리움을

살푸시 감싸 안아 줄 때…


2019.11.7.



빨간 허무


바람이 불어와 백발을 스칠 때

아득히 지나간 먼 시간에

펄럭이며 나부끼는 붉은 색 기발이

문득 세월을 날린다

 

조립된 노을이 무너져내릴 때

창백히 떠 있는 하늘위에

어두운 회색 빛 그림자가, 한 가득 -

텅 빈 허공을 메운다

 

2020.4.



일상


세상의 빛이 모두 사라져 버리고

한 가닥의 잔잔한  빛이 

먼 천국의 틈새에서 새여 나온다

한없이 우울한 도시위에…


어제날 평화롭게 북적이던 거리에

온갖 꽃들이 축제를 열고

아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것을, 언제

다시 바라볼 수 있을까


그리고 오래동안 보아 온 날들처럼

천사들이 날개를 펼치고

파아란 하늘위을 날아 다니면서

하얀 축복을 내리는 것도…


2020.3.2.



파랑새


오동나무위 마지막 잎새가 지고

철새가 하늘을 펼치는 데

너는 아직도 오지 않는구나

내 사랑 파랑새야


아득히 먼 옛날 내 가슴안에

별 하나 던진 넌 아느냐

넌 그동안 내가 고이 간직한 

시린 그리움인것을


하지만 언덕위에 낙엽이 다 지고

흰 눈이 살푸시 내려도

내 사랑 파랑새야

너라면 늦어도 괜찮다


2019.11.27



민들레


고작 꽃이라 보기엔

여린 잎새가

갸냘프다


바람이 거친 들판과

마른 언덕위에

해빛이 무거운데


그래도 여기

이른 봄에 핀 꽃이라

제법 화사하다


아아 텅 빈 들녘에 버려진 

고향에도

봄은 오는가



J에게


아침,

여느 날과 다름없이 

밤새 사무친

그리움에 꿈을 깬다


하나의 소망을 빌고

창가에 스민 해빛을 만지며

빛나는 만남을

시리게 그려본다


2020.1.20.

方式(任选其一)


시인 림운호


길림대학 법률학부 졸업


2003년 제24회 《연변문학 윤동주문학상》시 본상 수상


대표시 

"가을의 로인"

"사랑을 다시 한다면"

"오늘 밤, 슬픔이 별처럼 찾아 온다"



림운호의 시세계 


(1) 시골학교 (외8수)

(2) 오랜 슬픔 (외5수)

(3) 9월 (외8수)

(4) 들장미 (외7수)

(5) 가을이 지나가는 언덕위에 (외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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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닷컴] 림운호의 시세계 (5) 가을이 지나가는 언덕위에(외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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