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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닷컴] 윤청남의 시세계(2) 정년을 맞으며 (외3수)

조글로 zoglo.net 潮歌网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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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을 맞으며 


윤청남

 


지나간 세월은 개변할 수 없지만


대나무의 청고함은


속하나 바르게 비우는 데 있다니


선택의 여지는 죽는 날까지 있다 하리


개도 무리를 이루면 호랑이를 쫓는다


했든가


돌덩이에 맞은 구리종 은은한 리유를


이제는 알겠다


나무하고 불 넣고 터전 맴도는 일상이라도


노량으로


수차(水車) 돌아가는 논머리에 가을은


허수아비 하나 있어 누르다니


여생에 바랄 것 이제 뭐 더 있겠는가


오늘을 깊어지게 하는 숲이


과거를 덮고 현재에 묻히는 것이라니


극락을 세간과 멀리 있다 못하리


 2019.5.30.



무논

 


흔할 수 없는 손자를 얻어놓고 풍선도


바람을 넣어줘야 뜬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림자가 한그루의 나무로 서는 되는


어떤 재를 넘어야 할지 모르나


호칭에 걸맞는 인물을 그리며


벽전(碧田)이라 부르기로 했다


그릇 아닌 것 없다고 할 때


기(旗)는 바람을 안고 잠들어


걸기 놓고 두렁 매고 안을 고른다는 말은


어디까지 보이는 성의일지


물 쉽게 드는 논은 원래 없나니


집을 세운다는 건 벽을 쌓아올리기라기보다


한장 한장의 어둠을 해체하는 것으로


숨은 그림 찾는 일 아닐까 했다


2019.6.4. 



기차를 보며 기차가 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깊을 수 없지만 얕을 수 없는 것이 물이다


낮은 소리에 실성한 잔디위에 소는 높은 소리에 잠든 소다


음악의 모형이 헐벗고 외소하고 꿰지고 슬픈 것이라면


버섯에 중독됐던 자는 버섯이란 말에 멀미부터 했다


생각 보다 긴 생각을 기차랄 때 기차보다 긴 기차는 생각일까


사진기가 나온 뒤에도 그림은 뜻을 담는 공구로 존재 한다


기차를 보며 기차가되는 것은 기차가되어 기차를 보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


기차가되어 기차를 보는 것은 기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차를 보며 기차를 보는 기차가되는 것은 기차이기 때문이다


2019.4.8.


 

가을

 


애비도 속인다는 장시군의 꼬임에 들어


사다놓은 닭 무리가 그러니 몇 달 새에


거달 난후


어딘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던


계란에 대한 의문도 그렇게 수면위에


떠오르고 있었다


한 마리만 남아 비틀거리던 암 닭이


이웃집 수탉까지 묻혀 들이더니


마지막 선택인지


천년에 한번 있을 법한 우연인지


까투리를 따라갔다는 병아리에 대한 소문은


아직도 아래목에 따뜻하다


원점으로 돌아간 꺼병이 무리에 병아리가


계절 앞에


사명을 다한 씨앗을 대신하고 있을까


어디가 끝이고 시작인지


완성된 후에는 알수 없는 동그라미 하나가


아이의 서툰 손에서 그려지고 있었다


2019.8.25.


 윤청남의 시세계 

시인 윤청남


(1)평양랭면(외5수)

 


(수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랑만 (최화)
(수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김명순)
(시) 윤청남의 시세계(1)평양랭면(외5수)(수필) 우리집 '어르신' (심명주)
(수필) 사랑이 뭐길래 (한영철)
(만필) “별 바라기” 삼국지- 윤동주를 기리는 사람들(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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