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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닷컴] 김정권 시 "엄마의 장날"(외5수)

조글로 潮歌网 2020-09-15



 조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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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장날"(외5수)



김정권

  

새벽, 아버지의 한숨소리와   

막내동생의 투정과

땀냄새를 한광주리 이고 

장거리 한구석에 쫑그려 앉아 

가난을 벌려놓는다

 

끓어번지는 태양이 

엄마의 정수리를 지져대는 정오 쯤이면

지난밤 셋째가 잡은 모래무치는    

새 주인을 기다리다 지쳐 눈굽이 곪는다

 

약삭빠른 쉬파리떼 윙윙 모여들어 

엄마의 살점이 될 돈푼 오십전

꽁다리 연필, ‘정통편’들을 죄다 

삼켜버린다 

 


아버지의 략력

 

7세에 낫 놓고 ㄱ자를 겨우 깨치셨고

7자를 닮은 괭이는 

아버지 팔이였다

팔은 땅과 한시도 떨어질 줄을 몰랐고

땅은 땀을 먹고 살이 쪘다

77세에 아버지 두 팔은 땅에 묻히였다

아버지의 직함은 땅의 미용사

아버지의 략력은

7 더하기 7과 77이였다


 

건조실

 

순희는 아래서  

나는 우에서

우리는 그렇게

잎담배를 달았다

 

내 손은 이상하게 

담배줄을 쥔다는 게

순희의 손목을 쥐기가 일쑤였다

 

담배는 건조실에서 건조되고

순희의 동그란 사랑은 

내 가슴 속에서 익어가고

 

세월이 퍼그나 흐른 어느날

나는 그 사랑을 다시 꺼내보았다

그것은 좀처럼 떼기 힘든

담배 같은 사랑이였다

 


3월의 편지

 

3월입니다

 

바람이 붑니다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라면

그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바람 

한웅큼을 잡아 아담의 가슴에 덮혀서 

그대에게 보냅니다

 

눈꽃이 핍니다

아직은 꽃이 피지 않는 계절이라면

솔잎에 앉은 눈꽃을 바로 떼여내여

봄의 손으로 백합 한묶음 빚어서

그대에게 보냅니다

 

새가 웁니다

아직은 노고지리 노래가 아니라면

꽃나무에 새가 앉아 우는 병풍 앞에서

옹알이를 하는 아기의 입 안에 굴려서

그대에게 보냅니다

 

해가 뜹니다

아직은 설익은 해빛이라면

유리창 안으로 끌어들여놓았다가 

미소 머금는 모나리자의 눈동자에 담아서 

그대에게 보냅니다

 

 

봇나무

 

구름 저편에서

해를 품은 달손에 

살그니 풀려져 흘러내린 

님의 저고리 옷고름

 

어둔 밤 

올곧은 촛대로 서서

아르테미스의 빠알간 입술에 

하얀 가슴 녹아흐른다

 

려명이 안개드레스를 벗기면 

순결의 살결에 눈이 부셔버린

크리스노의 입 속에서

붉은 심장들이 툭툭 튀여나온다

 

이제 분가루 향기로 

아침을 물 들일제

태양도 벌겋게 얼굴을 붉힌다 

 

 

오로라

 

마치 가까이에 있는 것 같아 

손을 뻗으면 금세 쥐울듯 말듯 

파랗다 못해 하얗게 여울대는

아르테미스의 스카프처럼

백포는 내 령혼을 감싸안는다

나는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크리스노의 입이 되여

나의 죄를 모조리 토해낸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함부로 범했던 죄

아름다운 죄, 사랑때문에

그 죄들이 하나 하나 모여

파란 보자기에 꽁꽁 싸여진다

 

(2020년 연변문학 제5호)

方式(任选其一)


작가 김정권

국가1급극작가 


중단편소설

"가죽구두"

"모기정전"


소품

"첫날이불"

"설날아침"

"남자와 녀자"

등 100여편



김정권의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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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외딴 집

(시) 당신만을 사랑하다 (외6수)

(단편) 우울증

(수필) 북대시장거리

(수필) 엄마의 "그곳", 부끄럼이 뭐길래


(우리노래) 리설화 변강 "우리는 하나다"(김정권 작사 최영철 작곡)


(소품)  "보고전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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