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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닷컴] (칼럼) 한 농예인의 동상 그리고...(김혁)

조글로 潮歌网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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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 농예인의 동상 그리고...


김혁



찜통더위에 꺼둘린7월22일, 룡정시 로투구진 용진촌 소기마을에서 최창호 선생 조각상 설립식이 조촐하게 펼쳐졌다.


허물어져가던 《사과배선조나무기념비》가 보수되였고 최창호선생의 100년 고택도 다시 손길이 닿아 초옥의 운치를 보이는 가운데 그 고택의 뒤쪽 언덕배기에 “사과배의 선구자”로 정평되는 농예인 최창호선생의 한백옥 흉상(胸像)이 건립되였다.


농예인 최창호


최창호는 1897년 조선의 함경북도 경성군 주남면 용정동에서 살고 있는 가난한 선비 최병일의 아들로 태여났다. 


20세기 초, 일제의 탄압에 조선 리씨 왕조의 운명이 다해가자 최병일은 일가 식솔을 거느리고 중국으로 이주, 1916년에 드디여 다다른 곳이 바로 그 지형이 버치 모양을 닮은 형국이여 “작은 버치골”로 불리는 룡정 로두구진 소기(小箕)촌이였다.

최씨 일가는 화전을 일구어 첫 해 농사를 지었고 지세 높고 양지 바른 곳에 8간 초가집을 지었다.


최창호의 백년 고택


최창호네 집 뒷켠에는 그닥 가파르지 않은 언덕이 있었다. 최창호는 그 언덕에 살구, 오얏, 배, 복숭아, 찔광이와 돌배 나무를 서렬로 심었다. 그로부터 소기골에 처음으로 과수원이 들어서게 되였다.


1921년에 최창호는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가져온 여섯 대의 배나무 가지를 김치 움에 넣어 잘 보관하였다가 이듬해 봄이 되자 배나무 가지를 돌배나무에 접지하였다. 짚으로 싸고 삼으로 동여서 겨울나기를 시켰다. 

그렇게6년째 되던 해의 봄 3그루의 과일 나무 가지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였다. 

바로 이 세 그루의 과일 나무가 연변에서 생성된 사과배의 단초(端初)를 열어놓았다.


보수를 거친《사과배선조나무기념비》


이로부터 사과배는 연변은 물론 동북지역과 내몽골, 화북지역에 널리 전파되였고 아세아에서 가장 큰 사과배기지인 연변과수농장 만무과원이 룡정에 조성되였다. 사과배는 국내외에 소문높은 브랜드상품으로 자리매김했고 사과배산업은 연변농업경제의 중요한 기둥산업으로 간주되였다. 


한 농예인이 접목의 힘으로 거칠고 바람 세찬 이 땅에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주렁지게 한 새로운 품종이 바로 사과배이다. 150여 년의 이민 정착 력사를 경유해 온 조선족이 황무지를 눈물로 개척하면서 만들어 낸 지역 특산물로서의 사과배에는 조선족의 피와 땀, 애환이 담겨 있다. 

이렇듯 이민 민족인 조선족은 중국문화의 가지를 자기 민족 문화의 뿌리에 접목시켜 새로운 문화를 창출시켰다. 때문에 학계에서는 중국조선족을 사과배에 곧잘 비유한다. 사과배는 어찌 보면 자체의 특유의 생존 리념을 키워 온 조선족 문화를 형상화 한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년세월을 경유해오면서 사과배는 중국조선족의 개척정신과 창조정신의 상징물로 부각되였고 사과배선조나무는 연변의 중요한 력사경제문화유산으로, 소중한 향토교재로 각광받게 되였다.



이에 룡정시정부에서는 지난 1987년 최창호선생의 호흡이 서린 소기촌에 《사과배선조나무기념비》를 세웠고 1998년에는 연변주정부와 룡정시정부에서 《사과배소개기념비》를 세웠으며 오늘에는 드디여 그 사과배의 “산파”인 최창호 선생의 기념석상을 세우게 된 것이다.


이로서 조선족문화의 발상지 룡정지역에는 모아산 기슭에 과수원을 건설할 구상을 무르익혀 오늘의 만무과수원을 일구어 낸 연변조선족자치주 제1임 주장 주덕해, 연변의 첫 반일시위운동의 선두에 섰던 조선족 화가 한락연, 조선족교육의 일번지 명동학교의 창시자 김약연, 겨레가 애대하는 민족시인 윤동주 등 명사, 명류들의 기념 동상이 들어서게 되였다. 



이러한 동상들은 지역사회의 력사와 정체성을 우렷이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기념물들은 지역사회의 둘도 없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돌을 쫗고 나무를 깎아 형상 하나를 세우는 행위가 아니다. 

선대 혹은 당대 사람들이 이룩한 업적을 기려 정성껏 세운 동상은 력사를 기억하려는 량지가 있는 지성인들의 정열과 민족심의 발현이다. 현실을 직시하면서 민족의 정체성을 새롭게 살리고 글로벌 시대 세계로 가는 조선족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다. 


명예와 공훈에 걸맞은 기념비, 동상을 적지에 건립한다면 이곳을 찾는 시민, 타지의 유람객들에게 지역사와 현대사의 산 교육의 장으로 될것이다.


민족력사의 보존, 전승, 특히 지역사회의 위상에 걸맞는 기념물의 건립은 력사관, 민족관, 국가관을 제대로 정립하게 해주며 이는 우리의 미래를 굳건히 다지는 찬란한 기념비로 거듭나게 될것이다. 


“연변일보” 2020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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