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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춘산] 남영전토템시로 본 토템문화 1. 달, 영구한 생명력의 상징

조글로 潮歌网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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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춘산] 남영전토템시로 본 토템문화


1.달, 영구한 생명력의 상징


남영전의 토템시



남영전


박쥐의 날개에서 살근히 새여나와
산을 넘고 바다 건너 발볌발볌 걸어온다
           고운 얼굴에 얄포름한 안개 가린듯한 너울
           어깨에 드리우고 머리우에 너울너울
상긋 웃으며 정겨웁게
나무초리의 아련한 마음의 요람 일렁인다

삼라만상은 무게를 잃고
산그림자는 햇솜마냥 소롯이 부풀고
바다물결은 실오리마냥 가녀리게 꼬여진다
           돌멩이는 오톨도톨한 살색으로
           걸탐스레 달콤한 젖향기 빨아들이고
달빛은 보드랍게,따사롭게
상상의 파란 날개 펼친다

살근살근 내리는 달의 이슬
몰몰 날리는 달의 향연
           보이지 않는 이슬
           만질수 없는 연기
           유곡의 신성한 점괘이고 암시여서
           이승의 아득한 조짐이고 계시여서
아리아리하게,가물가물하게
심령 끄당기는 성결한 전당 쌓아올린다

마음의 요람과 날개와 신전문에 걸린 달
달은 이지러졌다 둥그러지고
둥그러졌다 이지러진다
          둥그러짐은 이지러지기 위함이요
          이지러짐은 둥그러지기 위함이다
          둥그러지고 이지러짐은 영생으로 통하는 산길
그래서 교교한 달밤-
          생남 바라는 아낙네들 수줍게 우물가에 나와
          달빛 어린 맑은 물 한바가지 퍼마신다
그래서 야드러운 풀밭에선-
          흰옷 입은 숙녀들 나리꽃으로 만발해 원무 춘다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돌아가는 원은 하늘에서 내린 달이요
          팔랑이는 아가씬 천상 선경의 선녀들이라
          -풍요의 원리는 이에 따라 밀물이 되고
          모성의 원리는 이에 따라 회전이 되고
          생명의 원리는 이에 따라 연장이 된다
경건한 신앙,집착한 갈구로
천지간에 아렴풋한 환영 빛난다

달마당 나리꽃은 억천만번 피여나고
달이 비낀 우물은 억천만번 푸고 퍼서
유구한 세월 빨아먹고
유구한 세월 맛보았거늘
면면한 넝쿨은 이제금 시나브로 자라나
           월궁 닿는 사다리 자라나고
생명의 문엔 흐린 비방울 무수히
흩날리며 떨어진다
떨어지며 흩날린다

달아,달아,영겁의 달
심금의 신비와 몽롱 연주한다.

1986.12-1987.5




인간에겐 환상과 상상이라는 꿈이 있다. 꿈이 있는 인간들만이 삶과 죽음이란 이 심각하고 원천적인 과제를 가지고 있다.


밤하늘에 높이 솟아 휘영청 빛 뿌리는 달, 해처럼 뜨겁지 않고 별처럼 차지도 않으며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고 둥글었다가 기울어지고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달은 몽롱하고 신비한 베일에 가리워있다. 삶과 죽음이란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는 인간이 달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하였을가.


달은 둥글었다가 기울어지고 때로는 인간들의 가시권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다. 우리의 선조들은 그것을 달의 죽음과 재생으로 보았다. 삶과 죽음의 문제를 두고 고민하던 인간들은 달의 반복되는 삶과 영구한 삶이 부러웠을 것이다.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달에다 초라하기 짝이 없을 자기의 "1회용"삶을 비추어보았을 것이다.


그리고는 달과 같이 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달을 두고 "천년만년 살고지고"라는 노래도 나왔고 원을 이루었다가 풀어지고 풀어졌다간 다시 원을 그리는 흥겨운 "강강수월래"춤도 생겼다.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부드러운 잔디밭에서 벌어지는 흰옷차림 녀인들의  "강강수월래", 그것은 정녕 달의 원리를 상징하는 춤이 아니였던가.


고대인류의 관념세계에서 우주는 무생물들의 물리적, 기하학적 공간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천체들의 생명공간이였다. 우리의 조상들은 해와 달에, 저 무수한 별들에 생명을 부여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달이 우선 숭배의 대상으로 된 것은 바로 달의 신비한 삶 때문이였으리라. 


둥근 달이 점차 이지러지다가 마침내 조각을 이루고 그 조각이 조금씩 줄어들다가 사라져 버리고 다시 조각달로 소생하여 점차 커지다가 둥그러지는  달의 삶이야말로 영구한 삶이였을 것이다. 죽음을 초월하려고 모지름을 쓰는 인간에게 있어서 달이 지닌 신비한 생명의 원리와 생명의 힘은 무엇보다 친절하게 안겨왔을 것이다. 


이 달의 원리에 의해 원초의 물인 바다에 밀물과 썰물이 생기고 이 달의 원리에 따라 녀인들에게 생리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달과 인간의 관계를 더욱 밀착시켰고 그래서 달은 지상만물과 인간의 운명을 주재하는 토템으로 되여왔던 것이다. 이같은 인류의 신화적 사고는 달의  죽음과 부활을 상징한 이집트의 오리시스신화나 우리 민족의 세오녀신화를 낳기도 했다. 


이 두 신화에서 달의 정령인 주인공들이 사라지자 달도 빛을 잃고 주인공이 돌아오자 달이 다시 빛을 내고 있다. 이는 달의 주기적 운행을 죽음과 재생이라고 본 고대인류의 신화적 사고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치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인류가 영원히 동경하는 달의 정령의 매력이자 토템으로서의 달에 대한 숭배였다.


남영전시인의 토템시 "달"에서의 달의 이미지도 바로 달의 원리에서 비롯된다.


"둥그러짐은 이지러지기 위함이요/이지러짐은 둥글어지기 위함이라/둥그러지고 이지러짐은 영생으로 통한 산길이다"에서는 달의 둥글음과 이지럼에다 생명의 반복과 영생이라는 철리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강강수월래"를 묘사한 시구"풍요의 원리는 이에 따라 밀물이 되고/모성의 원리는 이에 따라 회전이 되고/생명의 원리는 이에 따라 연장이 된다"에서는 달과 물, 인간(녀인)의 일치한 원리를 천명하므로써 영구한 생명을 지닌 달은 결국 만물과 인류의 위대한 어머니라는 토템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계속)

方式(任选其一)


남영전

시인 

전 길림신문 사장

전 장백산잡지사 사장



남영전 프로필

1948년 3월 3일, 길림성 휘남현 소의산에서 출생. 길림성작가연수학원 졸업, 문학영예박사, 길림성 고급전문가.


1980년 《장백산》잡지를 창간하고 사장, 주필 담임.

2005년 《장백산》잡지사 사장 겸 길림신문사 사장.


중국작가협회 소수민족문학위원회 위원, 중국소수민족작가협회 명예부회장, 중국당대소수민족문학연구회 부회장,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 '준마상' 평심위원


주요작품:

1971년 한문시작품으로 주류문단 데뷔. 1987년부터 시집 《상사집》, 《산혼》, 《백의 넋》, 《신단수》, 《원융》, 《남영전토템시집》 등 18권 출판. 중국고전작품《당송전기선》, 《봉선연의》와 《파금단편소설》 등 번역 출판.


수상과 영예:

전국소수민족문학 창작준마상,전국당대소수민족문학연구상 , 중국작가협회 민족문학상 등 50여개 수상, 국무원 특수수당자, 2010년 중국당대 10명 걸출한 민족시인. 2017년 중국 신시 100년 100인으로 당선.


方式(任选其一)


현춘산

작가 




현춘산 프로필

1950년 흑룡강성 수화시출생.연변대학통신학부 조문전업졸업.

흑룡강작가협회,연변작가협회,중국소수민족작가학회 회원.


주요저서로는 장편소설"호란강반의 비가",수필집"고향련정","주고받는 마음","오늘 밤은 달이 밝아라"가 있음.


정년퇴직교사로 지금 광동성 광주시에 거주.



 안내 : "문학작품"은 sinbalam과 위챗친구하여 보내주시면 등재해드립니다.-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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